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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자유/주식, 경제공부

저축은행 고금리 상품, 괜찮을까요?

by ┌ΘΔΣ┘ 2022. 10.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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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뉴스기사에서는 정기적금과 정기예금 금리 인상에 대한 내용들이 가득합니다. 특판예금이나 적금, 돈을 맡기면 1년 이자만 몇백만원이다라는 등의 제목으로 약간은 특정 은행 상품의 광고가 아닐까 의심이 되기도 하는 기사들이 난무합니다. 주식 예탁금을 빼서 다들 줄을 서서 예적금을 든다고 하는 소식에 나도 그래야 하는게 아닌게 들썩들썩 하기도 하는데요.

 

그런데 확인해야 할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과연 단순히 기준금리가 올랐기 때문에 은행 예적금이자가 오르는 것일까요? 은행에 돈이 없기 때문에 이자율이 높은 상품을 만들어서라도 돈을 모아야 하는 상황은 아닐까요? 

 

첫번째 기사는 국내 저축은행이 기업에 대출해준 금액이 최근 1년동안에만 20조원 넘게 증가했다는 기사입니다. 문제는 금리 인상으로 인해 중소기업들 중 대출을 갚는데 어려움을 겪는 곳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 저축은행이 기업에게 빌려준 돈은 고객이 은행에 맡긴 돈이기에 빌려준 돈을 제대로 받지 못한다는 건 고객의 돈을 제대로 돌려줄 수 없을지 모른다는 뜻이 됩니다. 특히나 1금융권에서 충분한 자금을 빌리지 못한 차주가 저축은행을 이용한다는 점에서 저축은행은 태생적인 리스크를 가지고 있는데요. 그래서 저축은행 예적금의 이자가 1금융권 보다 높은 이유이죠. 아무래도 자금력이 약한 중소기업의 대출 비중이 높고 실제로 저축은행 업종의 기업 대출 가운에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95.6%라고 합니다. (출처 : 데일리안 기사)

 

여기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PF라고 불리는 대출 역시 리스크가 증가했습니다.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은 것은 다들 알고계시죠? 부동산 PF는 시행사가 건물을 지을 때 공사비를 조달하기 위한 대출인데요. 실제 건물 등을 담보로 하는 것이 아니라 향후의 사업성을 담보로 대출을 해주는 겁니다. 분양이 잘 되고 수익이 커야 이득이고 어쨋든 분양이 다 되어야 하는데 아시다시피 지금 미분양이 문제입니다. 뉴스에 나오는 건 아파트 청약 미달이 많지만 뉴스에 나오지 않는 작은 건물들은 더더욱 많지 않을까요. 

 

금융권 관계자는 "중소기업 고객과 부동산 PF가 많은 현재 저축은행업권의 기업 대출 구조를 감안하면, 금리 상승에 따른 여신 부실 우려가 더욱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럼 두번째 뉴스기사 살펴볼게요. 

자산 12조 업계 2위 OK저축銀
위험대출 2배 늘어 5천억원예·적금 급등에 대출한도 늘어
부실채권 규모 덩달아 증가세
"충당금 법정비율 이상 쌓아야"

처음 시작부터 위험성에 대한 경고가 나옵니다. 저축은행의 건전성 지표에 이상조짐이 보인다는 내용입니다. 손실위험도 가중 여신 규모가 지난해 상반기 대비 17% 늘어났다고 하는데요. 

출처:매일경제

손실위험도 가중여신이란 

먼저 여신이란 금융기관에서 고객에세 돈을 빌려주는 일을 뜻하는 경제용어 입니다. 손실위험도 가중여신이란 각 저축은행의 총여신 중에서 손실 발생이 예상되는 여신을 의미합니다. 3개월 이상 연체된 대출금인 부실채권에서 고정분류여신의 20%, 회수의문여신의 50%, 추정손실여신의 100%를 합해서 산출한다는게 대출해준 돈의 손실발행 위험을 의미한다 정도만 알면 될것 같아요.  

 

그럼 해당 기사가 저축은행이 위험하다는 뜻이냐라고 한다면 꼭 그렇지는 않아요. 여신잔액, 즉 대출금이 많이 늘었기 때문에 부실채권 역시 늘어났고 실제 총 대출비중에서 부실채권이 차지하는 비율을 따져보면 높지 않다고 하거든요. 물론 출처는 기사 이지만, 실제로 금융감독원 통계를 보면 올해 상반기 기준 79개 저축은행의 총여신 규모는 약 114조52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30% 늘었지만, 같은 기간 부실채권은 20% 늘어났다고 하니 일견 타당한 말 같습니다. 다만, 부실채권이 늘고 있지만, 부실채권 규모에 비해 대손충당금을 충분히 쌓지 않은 곳이 있다는 것이 주의해야 할 부분입니다.  부실채권 규모가 커지는 상황에서 법적인 비율에 딱 맞춰서 적립하고 있는 곳들이 많아서 잠재적 부실에 취약하다는 것이죠. 

 

대손충당금이란

대손충당금이란 상호저축은행법 감독규정에 따라 저축은행이 적립해야 하는 금액인데요. 쉽게 말하면 손실이 날 것으로 예상되는 금액의 일정 비율을 적립해서 고객들의 돈을 돌려주지 못하는 상황을 대비하는 것입니다. 빌려준 돈을 받지 못했는데 은행에 쌓아둔 돈도 없다면 그 손해는 고스란히 돈을 맡긴 고객이 지니까요. 그 비율은 손실추정 여신 잔액의 100%, 회수의문 잔액의 50~55%, 고정잔액의 20% 입니다. 

 

덧붙여 은행의 건전성을 평가하는 지표로 BIS비율이 있는데요. 위에서 은행에서 대출해주는 돈은 고객이 은행에 맡긴 돈이라고 했던것 기억하시나요? 내가 은행에 맡긴 돈은 대출을 해주고, 은행은 대출이자를 받아서 수익을 만들고 그 수익의 일부를 예적금 이자로 돈을 맡긴 고객에게 주게 됩니다. 은행이 고객이 맡긴 돈을 그대로 보관하고 있는 것이 아니기에 고객들이 대규모로 돈을 인출하는 뱅크런 사태가 벌어지면 큰일나는 사태가 발생하는 거죠. 

 

잠시 옆으로 샜는데요, BIS비율이란 국제결재은행의 기준에 따른 각 은행의 자기자본 비율을 의미합니다. 일정 금액은 은행돈으로 가지고 있으라고 하는거죠. 은행의 건전성을 점검하는 대표적인 지표로 국제결재은행은 은행들에게 BIS비율 8% 이상을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은행이 경영 위험에 빠지게 되면 최소 8%의 자기자본이 있어야 위기 상황에 대처할 수 있다는 기준금액입니다. 즉, 자기자본비율이 높을 수록 해당 은행의 안정성이 높다는 뜻이며 자기자본 비율은 자기자본과 위험가중자산 금액에 따라 달라기게 됩니다. 

 

저축은행의 부실채권 비중이 늘어난다는 것은 위험가중자산이 늘어난다는 뜻이 되며,  위험가중자산이 늘어났으므로 자기자본비율 8%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자기자본 금액 역시 더 많아져야 합니다. 물론 위험가중자산이 곧 부실채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닌데요. 위험가중자산은 은행의 자산을 신용도에 따라 분류하고, 위험이 높을수록 높은 위험가중치를 적용하여 산출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위험가중치는 거래 상대방에 따라 다시 분류가 됩니다. 세세한 계산법까진 알 필요는 없는데 아무래도 취약차주들에 대한 대출금액이 늘어났다면, 위험가중자산이 늘어났다는 추정이 가능하겠죠. 

 

이같은 상황을 두고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저축은행 뱅크런 가능성이 없진 않다”며 “뱅크런 사태에 대비해 약 한 달 전부터 업계의 의견을 수렴하면서 내부적으로 논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 : NSP통신

 

이렇게 기사를 읽으면 저축은행에서 고금리 예적금을 만드는 이유가 단순히 기준금리가 올라서라는 이유는 아닌것 같지 않나요? 우려가 우려로만 끝나면 다행이고, 뱅크런과 같은 사태는 없어야 하겠지만 리스크에 대한 부분은 알고 넘어가야 할 부분인것 같아요. 다행이도 은행에 맡긴 돈은 은행당 5000만원까지 원금이 보장됩니다. 물론 그럼에도 뱅크런이 벌어지면 원금을 받기까지 절차나 시간적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역시 있습니다. 저축은행 예적금 가입 전에 BIS비율 꼭 확인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BIS비율 확인은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저축은행 BIS비율, 경영지표
저축은행 주요 경영지표, 출처: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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