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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자유/주식, 경제공부

오건영 저자의 앞으로 3년 경제전쟁의 미래, 인상깊은 일본편

by ┌ΘΔΣ┘ 2024. 3.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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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3년 경제전쟁의 미래

 





인플레이션에서 살아남기, 부의시나리오, 위기의 경제를 끝으로 저자의 책은 다 봤다고 생각했는데 더 있었더라고요. 생각보다 책을 많이 쓰신 작가였더라구요. 이번에 읽은 책은  환율과 금리로 보는 앞으로 3년 경제전쟁의 미래입니다. 코로나 사태가 터지기 전에 쓰인 책으로 코로나 전에는 이랬지 라는 느낌을 새롭게 떠올릴 수 있었어요. 개인적으로는  4권 중의 한 권을 소장한다면 이 책을 고를 정도로 이 책이 좀 더 탄탄한 기본서의 느낌을 받았습니다.    
 
책의 부록으로 환율과 금리의 기초가 있는데 서문을 읽고 부록 부분을 먼저 읽었어요. 부록에서 돈의 공급과 수요에 대해 먼저 집어주고 갑니다. 관련해서 '신용경색'과 직접금융과 간접금융, 기준금리와 시장금리 등 기본적인 개념에 대해 잘 설명되어 있어요. 처음 읽은 경제관련 책이 이 책이었으면 좋았겠다 싶더라고요. 이전에는 익숙하지 않았던 개념이 이젠 익숙하게 받아들이게 되었다는 것이 장족의 발전! 
 
책은 총 5개의 장과 부록으로 이루어져있어요. 
 

  • 1장 일본의 추락: 일본 버블 형상과 그 이후 흐름
  • 2장 IMF 외환위기와 한국 경제 체질 변화 
  • 3장 유럽 재정 위기 
  • 4장 중국의 부채 위기 
  • 5장 미국 및 글로벌 금융시장의 흐름과 미래 
  • 부록: 환율과 금리의 기초  

 
시간 순서가 아니라 나라별로 묶어서 과거의 사건부터 현재까지 흐름을 엮어주셨는데 각각으로 흩어져서 알고 있던 내용들이 뭉쳐져셔 정리가 되는 느낌이라 더 좋더라고요. 
 
저는 부록을 읽고 나서 읽은 부분이 바로 플라자 합의입니다. 1980년대 미국은 경기부양책으로 재정적자가 심해졌고, 당시 달러화의 강세와 일본 및 서독의 부상으로 수출 제조업이 무너지면서 무역적자가 심한 쌍둥이 적자가 생겼습니다. 미국은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엔화 절상을 요구합니다. 엔화절상을 통해 무역적자를 해결하려고 한 것인데요. 엔화절상은 추가적인 무역적자 증가를 제어하는 효과는 있었으나 무역적자를 줄이는 효과까지는 만들어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찾은 해결방안이 일본이 내수를 키워서 미국의 물건을 사! 라고 요구하는데요. 그게 1987년 2월 '루브르 합의' 입니다. 플라자합의는 들어봤지만 루브르 합의는 이번에 처음 접했는데 그런 뒷 이야기가 있었구나 싶더라고요. 루브르 합의 이후 일본은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내수부양을 위한 각종 정책을 도입하게 됩니다. 엔화절상으로 수입물건의 가격이 저렴해지며 일본 내의 구매력도 향상되고 이런 이유들로 일본 경제, 특히 돈이 흘러간 부동산에 버블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버블에 대한 대책을 세우려던 시기, 그러니까 일본과 독일이 금리 인상을 하면서  블랙먼데이가 터졌습니다. 버블 우려로 갑자기 시장이 하락한 날 정도로 알고 있었는데 책에서 블랙먼데이에 대해 설명한 것이 너무 인상적이라 가져왔어요.  
 

미국은 "그동안 우리 많이 무리했다. 그러니 이젠 너희가 내수를 키워서 우리 물건을 사줘라"라고 얘기하며 글로벌 수요로서의 역할을 조금씩 내려놓은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루브르 합의 이후 이런 중책을 맡았던 서독과 일본이 동시에 금리를 인상하면서 내수성장을 통한 글로벌 수요로서의 역할을 소심하게(?)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 아니겠어요? 글로벌 시장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짓거리(?) 들을 보면서 미국에선 어떤 분위기가 형성됐을까요? 네, 간단합니다. 글로벌 수요 위축에 대한 공포감이 생겨났겠죠. 그리고 이런 공포감은 그건 너무나 많이 올라 있던 글로벌 주식 시장에 상당히 큰 부담으로 작용했답니다. 결국 1987년 10월 19일, 미국 다우 존스 지수는 그날 하루에 22% 이상 하락했죠.  (중략)

블랙 먼데이 이후 미국, 소독, 일본은 금리 인상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고 미국이나 서독은 오히려 금리를 인하하는 움직임까지 보였답니다. 

국제유가가 낮은 수준인데 거기에 엔화의 빠른 절상으로 수입물가까지 낮은 수준을 보이니 일본에선 어떤 현상이 벌어졌을까요? 부동산이나 주식의 가격이 상승하는데도, 그리고 경기까지 좋은데도 물가는 낮은 수준을 유지하는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버블붕괴 이후 고베 대지진과 역플라자 합의(1995). 이 부분은 바로 직전에 읽은 위기의 역사의 해당 부분과도 연결이 되는데요. 역플라자 합의 이후 엔화가 갑자기 약세로 돌아서게 되면서 엔화강세로 인한 수출을 노리고 과감히 투자한 우리나라 기업들이 어려워지게 된다는 것. 투자하려면, 특히 주식투자자가 전 세계 이슈에 관심을 가지며 살피는 이유가 이런 거겠죠. 남의 나라 소식이 아니라 그에 따른 파급효과가 나타나니 말이죠. 
 
책에서는 2018년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정책 등으로 미국 주식시장이 과열현상을 보이자 Fed의 금리인상 기조를 보였고 바로 주식시장의 큰폭의 하락, 이후 Fed의 금리인상 스탠스를 버리고 2019년 주식시장의 반등이 나온 일련의 일을 과거와 연결해서 설명하는데 단순히 과거 경제사를 아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비교적 최근의 사건, 책이 출간된 시점에서는 정말 바로 얼마 전 일과 연결해 주는 게 좋더라고요. 그때 이 책을 읽었으면 좋았을걸! 하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되었어요. 2018년이면 네이버 메인의 경제기사를 챙겨서 읽고만 있을 시기였네요. ㅎㅎ  얼마 전부터 일본 경제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시점이라 그런가 일본에 대한 주제가 정말 와닿더라고요. 
 

엔화 초강세가 재현되자 한국 수출 기업들은 다시 한 번 빛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중략)
당시 현대차 주가가 주당 25만원 선에 육박하는 등 자동차, 화학, 그리고 정류 기업들은 중심으로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습니다. 

 
이 부분을 읽으며 그럼 현대차에 투자할 때인가?라는 생각도 살포시 했는데 뒤이어 나오는 부분

당시 코스피에 투자했다면 8년 지난 지금에도 거의 본전 수준이겠지만 니케이에 투자했다면 두 배 이상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기 않았을까요? (중략) 네, 어찌 보면 어느 한 시장이 지금 좋으니 앞으로도 영원히 계속 좋을 거라고 생각하는 것만큼 위험한 일도 없는 듯합니다. 

 
이 부분을 읽고 나니 종목이 중요한 게 아니라 언제 사야 할지가 중요하지 참!이라는 생각이 다시 들었어요. '싸게 사는 것'이 포인트라고 생각한 지 얼마 안 되었는데 자꾸 잊어버리곤 하네요. 
 
 
책을 읽으며 코로나 직전의 경제적 이슈에 대해 다시 떠올려 보고 당시 상황에 대해서도 보다 잘 알 수 있었어요. 가장 인상깊었던 집중 해서 읽은 파트가 일본 부분이지만 관련하여 환율조작국을 언급하며 으름장을 놓는 이유에 대해서도 보다 잘 알게 되었어요. 당시 기사를 본 기억도 있고 주가에 영향이 있다고 하니 어떻게 되려나 살펴봤지만 개념에 대해서는 몰랐는데 이제야 이렇게 연결되는구나! 라며 알게 되었네요.  오건영 저자님의 다른 책들, 50대 사건으로 보는 돈의 역사, 돈의 역사는 되풀이된다,  숫자 없는 경제학 등의 경제사에 대해 다루는 책들을 여러 권 읽었지만, 처음 경제공부를 한다는 누군가에게 경제사에 대한 책을 한권만 추천한다면 저는 이 책을 추천할 것 같아요. 집 근처 도서관이나 교보도서관 앱을 통한 지역도서관 대출로도 읽을 수 있으니 꼭꼭 읽어보시는 것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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