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부터 이상하게 자꾸 뜨던 자본주의 게임의 법칙. 당신은 설명서도 읽지 않고 인생을 살고 있다는 도발적인 제목의 책이다. 그동안 꽤 많은 책과 다큐을 통해 나름대로 자본주의에 대해 공부해온 입장에서는 여러권의 책들을 꾸역꾸역 읽으면서 나힘들게 공부한 내용을 한권에 때려박아둔 느낌. 구어체에 가독성 좋게 씌여져있다는게 장점이고, 개인적으로는 기대했던 대로 한권으로 복습하면서 배운것을 되새기고 다시 정립하는 느낌인데 이런 내용을 접해보지 않은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어떻게 다가올지 좀 궁금하다. 내가 이런 개념을 처음 읽었을 때처럼 우와~! 할지 지나치게 쉽게읽히는 내용이라 호로록 읽고 그냥 넘어갈지. 호로록 쉽게 읽고 넘어갈 내용이 아닌 꼭꼭 십어 삼켜야 할 내용들인데 글 자체는 호로록 쉽게 읽힌다는게 장점도 될 수 있고 반대로 단점도 될 수 있을 것 같다. 화폐 경제와 인플레이션, 금리에 대한 내용 각각 만으로도 책 한권을 채울 수 있는 내용이고, 마인드셋에 대한 내용도 그것만으로도 한권을 채우는 일이 많은데 두 가지가 모두 책 하나에 담겨있다. 쉽게 쉽게 읽히게 씌여졌지만 사실 꽤 방대한 양이므로 낯선 개념이거나 불편함을 느껴지는 지점은 더 꼭꼭 씹어먹어야 할 것 같다.
그러니까 우리에게 필요한 건 정보를 얻는 게 아니고,
나를 바꾸는 일이야.
정보를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는 올바른 가치관을 세우고,
널려 있는 지식들 중에서 진짜를 가려내는 능력을 기르고,
그리고 움직이지 않는 엉덩이를
움직이게 할 자극을 찾아 헤매는 거야.
즉 지식보다는 사물을 보는 관점, 지혜와 통찰이 필요한 거지.
따라서 미국에서만 급격하게 금리를 인하하면 미국 내에만 달러가 풀리는 게 아니고
전 세계적으로 달러가 증가하면서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을 만들게 돼. (중략)
당연히 달러와 환율을 맞춰가야 하는 다른 나라들도 통화량이 자연스럽게 증가하게 되므로
자산시장에 돈이 몰리면서 거품이 끼기 시작하지.
그렇게 투자의 광풍이 절정에 달할 대쯤 돌연 미국에서 금리를 급격히 올리면 무슨 일이 생길까?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 어쩔 수 없이 주변국도 미국을 따라 금리를 인상할 수밖에 없어.
전 세계적인 경제적 어려움이 있을 때 오히려 안전자산인 달러 자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므로
돈이 미국으로 몰리면서 나홀로 호황을 누릴 수 있었던 거지.
그렇게 금리 인상을 감당하지 못한 국가가 망하려고 하면
미국의 금융자본들이 그 나라에 침투해 그 나라의 자산들을 헐값이 사들이기도 하고
달러가 부족한 나라에는 IMF라는 고리대금업자를 보내 비싼 값이 돈을 빌려주고 돈놀이를 하기도 하는 거야.
금리와 채권에 대한 이야기는 여러 책에서 반복하고 있고 코로나이후 뉴스에서 자주 보이는 자본주의에서 정말 떼어낼 수 없는 부분. 머리속에 콕!! 박아두자.
사람들은 살면서 자존심을 지켜내는 데 엄청난 돈을 소비하곤 하지.
빚을 내서라도 과분한 소비를 하며 자기 자존심을 지키려 해.
사실은 모두 내 마음을 빈약하게 만드는 박탈감을 몰아내고
자존심을 지켜내기 위한 비합리적인 행동이야.
따라서 우리는 여기에 들어가는 비용만 아껴도 남들보다 훨씬 앞서나갈 수 있는 거야.
기업은 어떻게 해서든 너의 열등감을 자극하려 부단히 노력하는 거지.
저 차를 안사면 네가 지는 것 같고
저 동네에 안 살면 네가 불한 것 같고
여행을 안 다니면 너는 실패한 인생같이 느껴지는 것.
살면서 계속 느끼는 거지만
이 세상에 자존심만큼 비싼 사치품은 없더라고.
-> 얼마전 읽은 상처받지 않을 권리의 미디어자본에 대한 부분이 떠오르는 부분이다. 미니멀라이프와도 닿아있는 지점이다. 내가 이렇게 힘들게 돈 벌어서 이것도 못해? 라는 심리도 마찬가지. 소비를 안할 수 없지만 이왕 하는 소비라면 효율적인 소비, 정말 내가 행복한 소비를 하자.
개인적으로는 경제, 자본주의에 대한 내용보다 뒷부분인 2부의 정의와 도덕 부분이 더 인상적이었다.
우리는 스스로 도덕적이라고 착각하고 사는데 우리가 생각하는 옳고 그름은 잘못되고 뒤틀린 것들이 너무 많아.
자신이 당하는 불평등엔 예민하게 반응하지만 자신이 누리는 불평등에 대해선 너무가 관대하지.
나를 기준으로 위에 있는 것들에 대한 분노라고 정의할 수 있을거야.
분노와 시기라는 부정적인 감정들이 뒤섞여 있기에 애써 도덕적인 상황과 엮어서
자신의 시기심에 정당한 이유를 붙이고, 진짜 불평등에 대해선 대부분 외면해버리지.
누구나 다 세상이 억울하고 화나고 부조리하다고 느끼지만 네가 선택한 길이니,
분노보다는 길을 헤쳐나가는 데 집중해야겠지.
그것만 깨달아도 남들보다 10보는 앞서갈 수 있어.
상대방의 행동을 바꾸지 못하는 말이나 글을 그다지 쓸모없는 거야.
서로의 심력을 낭비하고, 상황을 악화시키기만 하지.
화풀이나, 잔소리가 되지 않도록 내 말을 잘 살펴야 겠다.
정리해보자면, 화를 다스리는 방법은 먼저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는 것. 그리고 그다음 나의 행동을 돌아보는 것. 그리고 그럼에도 너무나 억울하고 분하다면 상태방을 바꾸는 것보다는,
상대를 피하거나 피할 수 없다면 상대에 맞춰 나를 유연하게 바꾸는 연습을 하는 거지.
대부분의 사람들의 경우 피할 수 없는 상대방은
직장 상사나 배우자일 텐데, 싸워서 이득 본 게 하나라도 있던?
항상 네 마음만 썩어 문드러지는 거지.
따라서 우리는 삿대질하고 싸우는 방법보다는 상대방을 이해하고, 용서하는 방법을 배워야해.
사회주의적 가치는 가진 자들에 대한 분노와 힘에 의한 현상의 변화,
즉 약자들을 명분으로 가진 자들의 것을 빼앗아 사회를 변혁시키고자 한다면
그리스도교 안의 사회주의적 가치는 약자에 대한 사랑, 원수에 대한 용서, 자기희생을 강조하지.
남을 진정으로 돕는다는 것, 자기희생적인 사랑 외에는 불가능해.
남을 돕고 싶다면 본인의 살을 떼어 나눠주는 게 사랑인 거고
사회주의의 목적은 자신의 것을 떼어주는 게 아닌 남의 손을 빌려 남의 것을 데오는 데 목적을 두기 때문에
근본적인 차이가 생기는 거지.
따라서 인간은 한쪽 날개에 자본주의적 가치를 싣고,
한쪽에는 거짓된 정의나 도덕이 아니라 사랑이라는 날개로 날아갈 때
진정으로 행복하고 만족스러운 삶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해.
그리고 그런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사회는 좀 더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게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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